이한세
1×3 과 3×1 의 차이를 아시나요?
결과는 같지만 의미는 천지차이 입니다 책으로 비유하면 1×3 은 책한권을 3번 을 본다는뜻이 되고
3×1 은 3권의책을 한번씩 본다는 뜻이 됩니다. 결과는 같을지언정 노력하는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는 아버지의 말씀이었습니다^^
정신병이라고 해야할까? 나도 이상한 비유를 무진장 많이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비유(특히 속담이나 격언같은 classic한 것일 수록 더 그렇다)에는 꼭 토를 달고 싶다
그런 의미에서…친구 아버지 말에 태클을 걸기는 좀 뭐하지만 한 번 생각해보자. 과연 가능한 비유일까?
둘 사이에 비유가 가능할 만한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?
1 × 3 = 3 = 3 × 1
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. 그러나, 책 1권을 3번 보는 것과 3권의 책을 1번씩 보는 것의 결과는 같다고 볼 수 있는가?
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.
'결과는 같지만 의미는 다르다라고 써있잖아요' 라고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1 × 3 = 3 × 1의 경우 결과도 같고 의미도 같다. 비유가 되려면 최소한의 동질성은 있어야하며, 비유를 많이 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'올바른' 비유일 수록 동질성이 더더욱 많고(사실 차이가 거의 없어야한다), 이와 같이 그 성질이 몇 가지 되지 않는 단순한 비유는 사실상 거의 같은 정도의 동질성을 요구한다. 숫자 3은 숫자 1이 3개가 모여 만들어지고, 이 숫자 1 3개에는 어떠한 차이도 없다. 그래서 1 × 3 = 3 × 1 같은 공식에 무리가 없는 것이다. 한 편, 책의 경우 책 1권이 각각 내용과 의미와 개개인에게 미칠 영향 등이 모두 다르다. 따라서 의미가 같지 않고 심지어는 결과도 같지 않다. 같은 것이 없어서야 올바른 비유라 할 수 없다.
그렇다면 올바른 비유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? 정답은 다들 알겠지만 '책 1권을 3번 보는 것과 같은 책 3권을 1번씩 보는 경우'이다.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정말로 결과도 같고 의미도 같아서 비유를 한 의미가 없다.
둘 사이를 갈라놓는 결정적인 차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버님께서 알고 계시듯 바로 1과 1과 1은 모두 같지만 책은 모든 책이 다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. '훌륭한' 비유란 의미만 좋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비유 자체가 '올바른' 것이어야 한다. 이렇듯 근본부터 큰 차이를 보이는 것과의 비유는 '훌륭한' 비유가 되기 어렵다.
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의 산물로, 나도 오늘 아침에 'OS와 기타 소프트웨어의 관계를 수와 다이어그램을 이용해서 나타낼 수 있을까?' 같은 이상한 생각을 하다가 '무언가를 수로 비유하는 것은 참 어렵다' 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. 이상한 날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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